커피 원두 . 커피는 왜 또 이리 비싼거야?
검색, 검색, 또 검색. 맛은 아직 내가 구분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고 그냥 싼 곳을 찾아보자. 그래서 열심히 찾은 결과 좀 많이 싸게 파는 ‘왕싼커피’를 찾게 되었다.
그림. 왕싼커피에서 파는 37가지 원두 종류(2013년5월)
왕싼커피는 여느 커피보다 싸게 팔았다. 묶음으로 사면 더 싸게 팔았다. 물론 맛이 어떤지 이런건 아직 몰랐다. 아니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냥 무조건 싼 커피를 찾았다. 나중에 느끼게 된 것이지만 커피의 맛은 원두의 종류, 배전도, 블랜딩, 추출방법에 따라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이었으며, 원두의 레벨이 아닌 커피 내리는 사람의 90% 정성과 5%의 기술 그리고 나머지 조건 5%가 좌우한다는 것이다. 물론 커피 먹을 때의 기분, 같이 먹는 사람, 그날의 날씨 등등 변수는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고른 원두는 더치커피 추출할 때 누구나 추천하는 더치의 꽃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샀다. 예가체프는 보통 먹는 강배전의 쓴맛과는 다르게 신맛이 강하면서 남들이 얘기하는 꽃향? 과일향? 내가 표현하는 상쾌한 향이 나는 커피였다.
물론 더치커피기구로 내려서 2~3일 냉장고에서 숙성시켜서 진한 원액으로도 맛보고 옅게 물에 타서 먹기도 하고 숙성없이 먹어보기도 하고 했다.
더치로 먹기에는 가장 무난한 커피가 아닌가 한다. 뜨겁게 내려 먹는 커피와는 다르게 신맛이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차게 먹는 예가체프의 신맛은 상큼함 그 자체였다.
그러다가 콜롬비아 수프리모를 먹어보게 되었다.
수프리모는 무겁거나 가볍지 않는 느낌의 부드러움이 있는 커피였다. 나쁘지 않았다.
어? 그러니까 원두를 달리 하면 맛의 느낌이 달라지는구나... 그럼 다른 원두도 먹어볼까?
그래서 1년여간 여러 가지 원두를 더치로 내려 먹어봤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케냐AA, 인도네시아 만델링, 과테말라 안티구아, 에티오피아 하라, 칸타타 블랜딩, 이름모를 원두가루 다수 등등.
아직 내 입맛은 싸구려 입맛이고 전문가도 아니기에 개인적인 평을 하자면,
원두는 예가체프, 수프리모, 이 두가지가 무난한 것 같다. 약간 무거운 느낌의 만델링과 안티구아도 좋지만, 그 외 다른 원두들은 좀 더 먹어봐야 할 것 같다.
원두를 섞어서 내려먹기도 했는데, 내가 커피 연구가도 아니고 있는데로 섞어 먹다 보니 비율을 적어 놓지도 않고... 그래서 이제는 좀더 원두에 대한 연구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결론은 없다. 죽는 날까지 계속 과정일 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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